일 시 : 2012 .12.15 - 12.16 (1박2일)
장 소 : 여수시 금오도, 순천만
날 씨 : 대체로 맑음
누 구 랑 : 반 쪽
코 스 : 1일 차 돌산 신기항(13:01) - 금오도 여천항(13:23) - 송고마을(14:08) - 함구미마을(14:42) - 비렁길1구간시(14:45)작 - 용두마을(15:02) - 미역널방(15:13) - 송광사 절 터(15:58) - 초분(16:04) - 신선대(16:40) - 두포(1구간끝)(17:12) - 굴등(17:49) - 촛대바위(18:03) - 직포(2구간 끝)(18:15) 16km
반쪽이랑 추석연휴에 천관산 비박을 다녀온 후 1박2일 나들이를 나가는 것 같다. 처음 계획은 반쪽에게 물어보니 군산 선유도에 가고 싶다고 하여 계획을 하였으나, 일기가 섬 조망을 하기에는 좋지않아 급작스럽게 여수 금오도와 순천만을 제안하여 출발을 하게된다.
항상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왜 그렇게 여자들은 꾸물거리는지 성질급한 나는 그것이 항상 불만이다. 여행이 주는 재미는 꼼꼼하게 챙겨 떠나는 재미도 있지만 나는 항상 급작스럽게 그냥 떠나는 여행을 더 좋아한다. 예기치 않게 떠나는 여행 그것이 가고 싶을때 그냥 정처없이 가는 그런 낭만의 여행 같아서다.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순천나들목을 나가 여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니 금방 여수에 도착한다. 여수엑스포 개최로 인하여 여수에 접근하는 인프라가 너무도 좋아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수엑스포 행사장을 지나 거북선대교(돌산2대교)를 바로 통과하니 돌산도다. 그렇게 돌산도를 달려나가 신기항에 도착하니 토요일이라 임시 배편이 있다하여 차는 부두에 두고 몸만 급하게 도선에 오른다.
13:00시 출항 약 20분을 달려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한다. 토요일인데도 한산한것이 겨울의 주말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배는 달랑 차 몇대와 적은 인원을 싣고 들어가니 말이다.
금오도에 도착하여 관광안내센터에서 물어보니 이곳 금오도는 정기 버스는 없고 택시는 이곳에 딱 2대가 있단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택시는 부부가 운영하는 2대가 전부였다. 그리고 마을버스는 배시간에 맞추어 움직이니 버스를 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란다. 그리고 섬의 동쪽은 도로가 되어 차가 운행하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서쪽은 함구미까지만 차가 통행할 수 있고 나머지는 차가 다닐수 없는 비렁길이 이어진다.
금오도의 개요
1396년까지는 군천면에 소속되었고 1423년 내례포(여수) 방답첨사진 관할아래 있었다. 1479년에는 전라좌수영의 관할로 1896년에는 두라도, 화태도, 안도, 연도와 함께 돌산군 금오도에 편입되었다. 1914년에는 여수군에 소속되었다가 1917년 금오면을 남면으로 개칭하였다.
1949년 여천군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섬의 모양이 자라와 같이 생겼다 하여 자라 鰲자를 써 金鰲島(금오도)라 하였다.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 등이 다양하게 전해져 오고있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21.99km2)로 큰 섬이며, 전복, 해삼, 톳, 멸치, 등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수산물이 많이 난다. 1903년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 먹은 이후부터 虎患(호환)을 막고 마을민의 안녕과 사화연풍을 기원하며 매월 정월 대보름에 당제를 지낸다.
금오도는 고종 21년(1884)까지 봉산(封山 - 왕실의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쓰일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기 위해 민간인의 입주를 금지하였던 산) 으로 지정되어 있었으며 태풍으로 소나무들이 쓰러져 봉산의 기능을 잃게 되자 봉산을 해제하여 민간인늬 입주를 허용하였다.
금호도에 우학, 송고, 함구미, 여천 선착장이 있다.
반쪽과 택시를 부르니 그냥 시간도 많으니 사목사목 걸어가자고 제안하여 여천항에서부터 함구미 선착장까지 걸어간다. 섬의 겨울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잔잔한 파도와 크게 불어대지 않은 바람이 겨울인가 봄인가 의심이 갈 정도로 좋은 날씨다. 그 아프팔트 길을 따라 걸으니 송고마을이 나타나고 또 한참을 가니 함구미 선착장이 나온다. 더디어 우리가 걷고자 했던 길이 나타난 것이다. 걸어오면서 느낀것은 섬들이 아니 시골의 현실이 다 그러하듯 빈집들이 즐비하고 집터만 남아있는 돌담들이 즐비하다. 이것은 삶의 질과 편안함을 쫓아 도시로의 탈출아닌 탈출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 함구미 마을에서 부터 매봉산 등산로가 약10km 이어져 검바위로 내리는 등산로가 있다. 이 등산로는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한번 등산을 하여볼 작정이다.
오늘은 비렁길을 걸으러 왔으니 비렁길로 사목사목 도란거리면서 가 보련다. 함구미 출발지점에서 기념촬영한번 하고 언덕배기 밭뚝길을 따라 오르니 용두마을이 나타난다. 이곳도 세월의 흔적만을 남겨놓고 이곳에 살던 그 정많고 한많은 삶들은 다 어디로 흩어졌는지 모르게 빈 집터와 돌담만이 그 세월의 흔적을 말해줄 뿐 사람의 인기척은 없다. 서글픈 현실이다.
그곳을 지나 한참을 가니 미역널방이 나온다. 미역널방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푸르름에 한숨돌리고 막걸리 한잔에 마음의 풍요를 느껴보며, 다시 송광사 절터로 향한다. 대체적으로 길은 잘 다듬어져 있으며, 아니 옛날 고삿을 누비고 다니듯이 정감이 가는 그런 길이며 때론 나무 테크로 잘 다듬어 놓았다.
송광사 절터에서 초분가는 길은 예전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시골 밭뚝길의 한 장면처럼 평범하지만 다가진 것처럼 행복하고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을것 같은 그런 길이다. 초분을 지나고 대부산을 치고 오를것처럼 가다가 갑자기 해안선을 따라 신선대로 향한다. 신선대에서 두포가는 길도 바다를 끼고도는 아주 좋은 길이다. 1구간 끝인 두포에 도착하여 시간이 어중간하여 다시 2군간인 직포까지 가기로 하고 출발하려는데 저 바다 건너 또다른 섬너머로 석양은 말없이 넘어가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굴등으로 오르는 길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억새도 나풀거리는 그런 산길을 간다. 굴등에 서니 어둠이 우리들의 발길을 더디게한다. 굴등 전망대에 서보려하였으나, 어둠이 내려앉아 전망대에서 바다를 보는 것은 무의미한것 같아 그냥 촛대바위를 향한다. 이곳 굴등은 얼핏 3가구정도의 가옥이 있다. 배낭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헤드라이트가 없다고 생각하고(뒷날 배낭속에 헤드렌턴이 있어 허탈했다) 밤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직포마을에 내려서니 어둠이 저녁을 삼켜버리고 조용한 섬 특유의 적막으로 숨어버린 낮이 그립다. 이곳 섬마을들이 군데군데 이번 여름의 태풍으로 방파제가 파손되어 그 정도가 심각한곳도 보인다. 이곳에서 민박집을 구하고 회에다 소주한잔 하려던 것이 허사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불러 남면소재지에서 하루밤을 묵을 숙소를 정하고 회에다 소주한잔 걸치고 금오도의 밤을 지샌다.
금오도의 첫 인상
미지의 섬에 도착하는 순간
내 고향의 냄새가 난다.
향긋한 비린내가 나는 그 길을 따라
둘이서 한들한들 고개마루 돌면
돌담속에 갇힌 고만고만한 집
삶이 고단하여
하나 둘 떠나고
세월의 흔적만 남긴 텅빈 집터
돌담은 그대로인데
돌담속의 소담한 집은 어디갔단 말인가
황량한 도시속에 살다가 지치면 생각나는
아련한 고향
그 고향의 고삿이 생각나고
돌담이 생각나는
어느 아낙네의 지울수 없는
향수는
고향의 저 돌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12 - 12 - 15
대 방 산
금오도로 들어갈 도선
돌산도의 신기항은 멀어지고
돌산도에서 섬으로 다리공사중인데 돌산2대교보다 먼저 공사시작했다는데 아직
언제 완공되려나
금오도 여천마을
남도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함구미쪽으로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따라갑니다
여천마을
배 한척
인걸은 간데없고
언제까지나 주인을 기달릴 것 같네요
섬중의 섬들
송고마을 입구
바닷가의 특성상
돌담이 매우 높죠 바람을 막기위하여
더디어 함구미 마을 표지석을 만납니다
이제 비렁길을 따라가 볼랍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의 국민학교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텐데...
함구미 마을의 정자
빈집만 즐비한 용두마을
저길을 따라 가면 또다른 집들이 있겠지요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작품명 : 금오도의 바람, 햇살, 바다
깍아지른 절벽의 해안선
풍수상 바둑혈이라하여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기 위해 자리한 작은 묘
지금은 바둑돌 역할을 하던 작은 바윗돌들이 모두 사라져 없어진 상태이다.
마을 주민들이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배에서 이곳까지 지게로 운반하여 미역을 널었다하여 이름 지어진 미역널방은 표고가 해면으로 부터 90m나 된다.
뒤돌아본 미역널방
나무테크에서
ㅋㅋ
송광사 (松廣寺) 터
전설에 의하면 보조국사가 모후산에 올라가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하여 나무로 조각한 새 세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국사전에, 한마리는 여수 앞바다 금오도에, 한 마리는 고흥군 금산면 송광암에 앉았다고 하며, 이것을 삼송광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고려 명종 25년(1195) 보조국사 지눌이 남면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어 이곳 절터는 송광사의 옛 터로 추정할 수 있다.
가야할 비렁길
서편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초 분 (草墳) 토속 장례법
초분은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 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으로 2-3년 후 초분에 모신 시신이 탈육(脫肉)되고 나면 뼈만 간추려 일반 장례법과 동일하게 묘에 장하는 토속장례법이다. 이렇게 초분을 만드는 것은 초분을 통해 최종으로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고 뼈를 깨끗이 씻어 묻음으로써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곳 초분은 돌을 쌓고 시신을 올려두는 고임초분 형태로 2년 전까지 행해져 왔던 초분 터에 그대로 복원하였음.
목마른 길손들에게 물도 한잔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신선대에서
지나온 비렁길들을 되돌아보며
가야할 비렁길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이여
1구간 끝지점
또다른 섬 너머로 일몰이 시작됩니다
붉은 노을
너무도 아름다운 섬의 해질녘
방풍나물
금오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방풍나물은 중풍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처음에는 바닷가 바위틈등에서 자생하던 식물을 씨앗을 받아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며 최근에는 봄에 나물로 먹는다고도 함.
금오도의 밭에 대부분 방풍나물이 재배되고 있음.
굴등오르다 바라본 해질녘의 바다
굴등
촛대바위 가다 뒤돌아본 굴등
바다의 붉은 노을이 참 멋집니다
촛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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